health

기사 - 모델처럼 당당한 어깨 우아한 워킹… 숨은 키 2㎝ 돌아온다

keyword77 2010. 8. 14. 00:17

모델처럼 당당한 어깨 우아한 워킹… 숨은 키 2㎝ 돌아온다

국민일보 | 입력 2010.08.13 17:35 |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데도 날씬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전희진(28·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씨. 그런 그녀가 요즘 몸매 때문에 우울모드다. 지난 주말 다녀온 여름 휴가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 한 장이 문제였다. 평소 자신의 몸매를 부러워했던 친구들이었는데, 사진 속에선 그녀들이 훨씬 멋있었다. 왜? 왜냐고?

 
 
전씨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무릎팍도사'가 아니라 직장 상사였다. 지난 수요일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 정연아 대표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는 전씨를 불렀다. "희진씨, 어깨 좀 펴고 걸어요. 왜 잔뜩 웅크리고 걷지?"
 
 

정 대표는 곧장 거울로 장식된 대강의실로 전씨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를 고목나무에 붙은 한 마리 매미로 만들었다. 벽에 머리뒤통수부터 발뒤꿈치까지 빈틈없이 딱 붙이라고 했다. 양팔은 살짝 벌린 채 손바닥까지 붙이고 20분이나 있으라고 했다.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 눈을 동그랗게 뜨는 전씨에게 정 대표는 "S라인이 되는 비법"이라고 말했다.


벽에 붙어 서있기만 해도 S라인 몸매가 된다니, 정말일까. 정 대표는 "어깨를 쫙 펴면 가슴이 나오면서 배는 들어가게 되고
오장육부가 제자리를 찾아 소화도 잘 되고, 성장기 아이들은 성장촉진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미지컨설팅 과정 중 자세교정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40, 50대들도 키가 2㎝는 큰 것 같다며 좋아한다고.


"방바닥에 누워 있는 느낌으로 어깨 힘은 뺀 채 벽에 몸 뒤쪽을 완전 밀착시키면 됩니다. 양발은 붙이고, 정수리는 위에서 끌어잡아 당기는 듯, 턱은 아래로 당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요." 이 때 벽은 턱이 없는 곳이어야 한다. 정 대표는 아빠는 당당하게, 엄마는 멋지게 되고, 딸과 아들은 키가 쑥쑥 클 테니 오늘부터 가족이 함께 해보라고 부추겼다.

 

벽에 온몸 붙이고 서있기, 일명 '벽서기'는 초보 모델들이 몸매를 만들기 위해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델아카데미 DCM 노선미 원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컴퓨터를 많이 해서 어깨가 구부정하고 목은 쑥 뺀 자세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면서 "모델 지망생에겐 처음 3개월 동안 매일 20분씩 벽서기를 시킨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몸살을 할 정도로 힘들지만, 두세 달 지나면 몸이 꼿꼿해지면서 모델 태가 나기 시작한다고 노 원장은 설명했다.

정 대표는 "기본적으로 몸이 만들어진 뒤에도 평소 의식을 해야 유지된다"면서 "집에서 TV를 볼 때도 허리를 곧추 세운 채 보라"고 강조했다.

올바른 자세만 갖췄다고 멋쟁이가 되기는 어렵다. 12㎝가 넘는 킬힐이 유행하는 요즘 거리에서 어기적거리며 걷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잘 빠진 몸매라 해도 보기 좋을 수 없다. 정 대표는 "벽서기 자세에서 머리만 살짝 떼어낸 자세로 워킹 연습을 하라"면서 "워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걸을 때 양쪽 무릎과 양발의 안쪽이 스치면서 일자로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 발이 다른쪽 발에 스치듯 들어올리고 이때 또 양쪽 무릎이 스쳐야 되고, 내려놓을 때는 발 앞끝이 먼저 땅에 닿은 뒤 발뒤꿈치까지 딛도록 한다. 다른쪽 발도 같은 요령으로 하면 된다. 줄을 그려놓고 하면 쉽다.

노 원장은 "킬힐을 신을 때 5, 6㎝굽에서 시작해 익숙해지면 1㎝씩 높여 가라"면서 "몸이 앞으로 쏠리게 마련이므로 뒤로 젖히는 듯한 느낌으로 걸어야 한다"고 일러준다.

여성들 걸음걸이 중 가장 보기 싫은 것이 팔자걸음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창연 원장은 "외관상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허리아래부분과 다리의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면서 "의식적으로 올바른 보행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골반과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라"고 말했다.

다리가 O자형 일 때는 똑바로 걸어도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 플러스핸즈클럽 허문구 원장은 "무릎 사이에 두툼한 책을 끼운 채 똑바로 선 뒤 책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힘을 주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10회씩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 goodnews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