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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바코드 말고 QR코드가 뜬다

keyword77 2010. 9. 30. 13:20

바코드 말고 QR코드가 뜬다

머니위크 | 이정흔 | 입력 2010.09.30 11:41

 




[[머니위크]나만의 QR코드로 홍보 끝]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조그마한 호텔 전단지에 붙어 있는 QR코드가 보인다. 이를 통해 자신의 숙박시설을 광고하는 것이다. 자판기 옆에 붙어 있는 QR코드는 동영상으로 자판기 사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길거리 조그만 옷가게에서 쇼핑을 한 뒤에도 쇼핑백에서 QR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으면 옷가게 홈페이지로 연결이 된다.

QR코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유메인(필명) 씨( )는 지난 8월 일본 출장에서 다양한 QR코드 활용사례를 블로그에 올린 내용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QR코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커피숍 이벤트에서부터 지하철 광고, 신문지 등 인쇄매체 등에서도 QR코드를 활용한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잠깐, 바로 이 QR코드야말로 '나'와 '우리 가게'를 홍보하는 데 더 없이 좋은 도구라는 걸 아시는지.



◆네모 안에 숨겨진 이야기, QR코드가 뭐야?


QR코드란 쉽게 말하자면 상품의 정보를 담고 있는 일종의 코드 방식의 하나다. 제품마다 붙어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가격이나 제품번호 등의 정보가 찍히는 것과 같다. 다만, 바코드가 20자 정도로 상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량을 담고 있다면, QR코드는 이에 비해 수십배 혹은 수백배의 정보량을 담을 수 있는 2차원 코드 방식이다.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 사가 개발한 것으로 QR이라는 명칭 또한 Quick Response(빠른 응답)에서 따왔다고 한다.

블로그와 QR코드 등 웹을 통한 바이럴마케팅 전문 업체인 애드인플랜의 추능식 대리는 "인터넷의 링크와 같은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라고 설명한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웹페이지의 링크가 '온라인'과 '온라인'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통로라면, QR코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는 것. 오프라인의 종이 잡지를 읽다가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온라인상 제품 홈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오프라인의 버스 정류장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광고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온라인에 숨겨져 있던 쿠폰이 휴대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만 QR코드를 읽으려면 스캐너 디바이스가 필수다.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QR코드가 활성화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캐너 앱을 다운받기만 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

◆ QR코드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만드는 방법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손쉽게 QR코드를 생성해 주는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 그중 대표적인 곳이 스캐니( http://www.scany.net ) 등이다.

이곳에 가입해 자신의 블로그 주소나 연락처, 이름, 간단한 프로필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QR코드 생성'을 위한 절차를 밟으면 자신만의 QR코드가 완성된다. 이렇게 얻은 QR코드의 이미지를 복사해 명함에 넣는 것도 가능하고,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비롯해 어디라도 부착해 넣을 수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전문적인 콘텐츠와 디자인이 가미된 QR코드를 원한다면 마케팅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이 경우 디자인이 포함되기 때문에 비용이 좀 들어간다. 하지만 소자본 창업자나 개인PR에는 QR코드 생성 사이트만으로도 충분하다.

QR코드를 생성하는 데까지 성공했다면, 그 다음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모바일 홈페이지' 만들기.

QR코드는 간단히 말해 내가 원하는 정보로 상대방을 유도하는 통로다. 때문에 그 통로에 맞게 컨텐츠를 정비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물론 기존 인터넷 웹페이지도 스마트폰을 통해 보여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에 접속한 이들에게 스마트폰 규격에 맞게 정비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큰 것은 당연하다.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역시 전문 제작 사이트에 가입해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다.

◆나도 QR코드로 홍보해 볼까?


#1.창업 박람회에 참가한 한 중소업체. 부스 한 켠에 QR코드를 그려 놓고 'scan me…'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이곳을 스캔한 뒤 접속한 모바일 페이지에 신상정보를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간단한 행사였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이 업체에서 QR코드를 활용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람이 와글와글한 박람회 안에서 자신의 부스에 몇 명이 다녀갔는지, 누가 다녀갔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그런데 'QR코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의 등록 정보를 통해 박람회 참여 인원 파악은 물론, 정확한 고객층 타깃 분석 데이터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2. 전자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직장인은 연말이 되면 자신의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달력을 보내곤 한다. 그런데 올해 그가 제작하고 있는 달력은 조금 특별하다. 보통 명함에 QR코드를 심곤 하는 동료들과 다르게 그는 이 달력에 자신의 QR코드를 심은 것이다. 감사 선물을 받은 고객들은 달력에 찍혀 있는 QR코드를 통해 이 영업사원의 홍보PR 동영상과 감사인사, 연락처 등의 정보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 해외에서 QR코드를 활용한 홍보 사례다. QR코드를 만드는 것 자체는 쉽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컨텐츠다. 바이럴 마케팅 전문업체 애드인플랜의 추능식 대리는 "블로그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블로그 자체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컨텐츠가 풍성해야 제대로 나를 알리는 홍보 도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국내에서도 최근 2~3달 사이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체 등에서도 QR코드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확한 개념조차 모르고 일단 '좋다니까 무조건 하고 싶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인 만큼 개인이나 소자본 창업자들이 QR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일본만 하더라도 조그만 음식점이나 자판기까지 QR코드를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며 "동영상부터 글자까지 담을 수 있는 정보에 제한이 없는 만큼, 아이디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기발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이정흔기자 viva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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