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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귀차니즘

keyword77 2005. 12. 29. 11:09
연말연시, 연애 귀차니즘이 내 남자를 위협한다?
[고뉴스 2005-12-24 13:54]    

봉수씨는 요즘 부쩍 연애가 귀찮아졌다. 만년솔로인 노총각 형은 배부른 소리 한다며 핀잔을 준다. 그런데 웬일일까. 그렇게 궁상맞아 보이던 형이 오히려 부럽다. 저 자유! 저 화려함! 역시 화려한 솔로라는 말이 나은 걸까? 대체 그 무엇이 봉수씨의 연애를 귀찮게 만든 걸까?

귀찮다, 연애! 연휴에도 너랑?

남자는 쉬고 싶다. 친구들을 만나 술 한잔 나누고 싶다. 그런데 '당. 연. 히' 애인과 함께 보내야 하는 이 슬픔! 홍조 띈 얼굴로 뭐 할까를 연발하는 그녀를 보면, 차마 이번엔 친구들 좀 만나자, 란 말이 떨어지질 않는다. 그랬다간 사랑이 변했다느니, 자기가 싫어진 거냐며 토라질 게 분명하다. 만나면 좋지만 그래도 가끔은 각자 생활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친구들아! 미안하다. 솔로 되면 실컷 보자~~"

귀찮다, 연애! 그녀의 GPS 시스템

뚜두두두~ 매일 언제,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왜 6하원칙에 입각해 보고해야 하는 남자. 어쩌다 거짓말로 무마하려 해도 귀신 같은 여자의 육감을 당해낼 수 없다. 항상 어디서 무얼 했는지 꿰고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자를 보면 남자는 우울해진다. 왜 사서 이 고생을 할까 싶은 것.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그녀의 GPS 성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내 사생활을 지켜달라!" 부르짖어보지만 그래 봤자 그녀 손바닥 안~.

귀찮다, 연애! 내가 의처증이라고?

사사로운 건 신경 안 쓴다고 말하던 사내 대장부가 이거 체면이 말이 아니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고 했던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신경 쓰여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 딴 남자와 대화만 해도 눈이 뒤집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정도가 심해지다 보니 이것도 병이 아닌가 의심된다. 혹시 말로만 듣던 의처증? 차라리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그저 그런 여자였다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괜히 운명까지 탓하고 싶다.

귀찮다, 연애! 프로포즈, 선물, 연애 필수코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 좋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가 이렇게 해야 할 것이 많은 지. 정기적으로 기념일 챙겨야지, 선물 해야지, 뽀로통해졌다 싶음 이벤트 한 번 열어 줘야지, 게다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프로포즈'는 취업이나 시험 같은 스트레스는 저리 가라 할 정도다. 그래도 어떡하나. 사랑하는 마음 보여주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라는데. 이럴 땐 정말이지,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도 방 긁으며 TV보고 뒹굴던 시절이 남자는 그립다.

현명한 여자의 귀차니즘 타파법 (박스)

* 키워드 : 요리, 스킨십, 여행, 친구 *
여자는 위험주의보를 내려야 할 상황이다. 자신이 싫어서도 아니오, 마음이 변해서도 아니라 단지 연애가 귀찮아져서 흔들리고 있다면? 이거야말로 아주 심각한 경우다. 연애를 통해 새 사람 되고, 광명 찾아 행복해져도 부족할 마당에 귀찮다니. 자, 좌절하지 말고 두 팔 걷어 붙여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


입장 바꿔 행동을 개시하자. 남자가 해주던 공주대우, 바꿔서 왕자대우 해주자. 없는 솜씨, 있는 솜씨 다 발휘해 사랑의 요리로 감동시키자.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킨십을 먼저 해보는 건 어떨까? 만약 손만 잡던 사이라면 키스를, 키스만 하던 사이라면 진한 포옹을, 단계를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켜 연애가 짜릿하단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의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를 늘려 친해질 필요가 있다. 애인이 얼마나 멋진 여자인지 친구들을 통해 증명해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 연애 귀차니즘? 그를 연애 신봉자로 돌변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당신, 여우 같은 여자가 할 일이다.



기사제공 :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 / 임기양 기자
사진출처 : 영화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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