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들 머리에 징 꽂았네..
머리에 징 꽂았네… 꽃미남의 부드러움+터프한 남성미 | ||||
[조선일보 2006-01-0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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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권상우·장우혁등 징헤어 유행
[조선일보 김미리 기자] “머리에 뭘 꽂은 거지?” 장동건, 현빈, 권상우, 장우혁 등 요즘 잘 나가는 남자 연예인들 사이에 구슬같이 생긴 징 장식을 꽂은 이른바 ‘징 헤어’가 유행이다. ‘클럽(club) 스타일’로도 불리는 이 헤어스타일은 한쪽 옆 머리를 가닥가닥 땋아 뒤로 넘겨 붙이고, 사이사이 포인트로 징을 끼워 넣는 것이 특징. 한쪽 옆 머리 장식만 봐서는 여성적인 ‘메트로 섹슈얼’ 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장식이 없는 나머지 부분은 빗은 듯 만 듯한 유럽풍 웨이브이기 때문에 남성적인 ‘위버 섹슈얼’ 분위기를 동시에 풍긴다. 꽃 미남의 부드러움과 터프한 남성미가 혼재해 있어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게 장점. 유행 헤어스타일이 대부분 물 건너 온 외산인데 비해 이 ‘징 헤어’는 순수
국산이다. 원조는 배우 장동건. 지난해 가을 디지털 카메라 삼성케녹스 광고에서 하얀 수트를 입은 장동건이 이 머리를 처음 선보였다. ‘장동건 머리’가 화제에 오른 건 이 때부터.
“영국에 출장 갔다가 히피들이 자주 가는 액세서리숍에서 징 장식핀을 샀어요. 이후 광고를 찍을 때 차은택 CF감독이 길거리 느낌도 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요구해 이 스타일을 고안했어요.” 장동건의 패션을 담당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김효성씨의 얘기다. 김씨는 이 스타일을 ‘그런지(Grunge) 시크(chic)풍’이라고 정의했다. 방금 쓰레기통에서 나온 듯 부스스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난다는 의미. 장동건에 이어 배우 권상우와 가수 장우혁이 뒤를 따랐다. 애니콜 CF에서 비대칭 스타일에 은색 색실로 꼬아 만든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던 권상우는 지난 3일 있었던 ‘야수’ 시사회에서는
앞머리와 뒷머리만을 남겨두고 양 옆머리를 모두 꼬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을 선보였다.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상을 탄 현빈도 시상식 때 이 ‘징 머리’를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반인이 스타일을 따라 하기는 다소 무리다. 장우혁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양형심씨는 “고무줄로 묶고 땋다가 징을 끼워 넣은 다음 또 잇고, 왁스와 젤로 단단히 고정을 시키다 보면 1시간 30분은 족히 걸린다”며 “소품이 보편화되지 않아서 장식을 사러 비즈 재료상가에 가야하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리기자 [ mi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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