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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인텔리 데이팅'

keyword77 2005. 11. 9. 17:40
영국에선 요즘 ‘인텔리 데이팅’이 대세
[쿠키뉴스 2005-11-09 16:21]

[쿠키 국제]

 

○…말초적이고 즉흥적인 사랑은 싫다.

 

 

최근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 순간적이고 관능적인 사랑을 거부하고 시를 낭송하며 사회문제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예술과 영원한 사랑을 논하는 이른바 ‘인텔리데이팅’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 낭송 모임이나 정치토론회 등을 통해 데이트를 알선하는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

새로운 유행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나 육체적 사랑에 탐닉했던 신세대들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사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심각 비지니스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고 석간 이브닝 스탠더드는 “시 낭송과 토론회가 빠르게 영국 밤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심각 비지니스’의 선두주자 지나 그린우드는 “요즘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배꼽 아래의 부분에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돈도 있고 지성도 있다. 말초적인 것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시간이 부족한 미혼 남녀를 회원으로 모집해 여러 이벤트를 벌여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돈과 지성을 갖춘 젊은이들이 밤거리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거나 술집을 전전하며 번개팅에 몰두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며 인텔리데이팅이라는 단어가 곧 사전에 등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음악은 사랑을 충만하게 하고 시는 영혼을 살찌운다”면서 “영국 젊은이들의 마음이 새로운 영역으로 뻗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제 클럽 ‘인텔리전스 스퀘어드’ 설립자 존 고든은 “왕립지리학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토론회가 초만원을 이뤘다”며 “보다 복잡하고 보다 진지한 지적 활동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잠재해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흥우 기자 hw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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