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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마음건강 -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 연극성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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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2. 13:57
[마음건강 클리닉]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삼성스포츠 | 입력 2013.10.21 11:12
[강북삼성병원]'애정을 갈구하는 사람들' - 연극성 인격
"갈수록 인생이 허무해지는 느낌이에요. 내가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힘들고 괴롭단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나란 존재가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태로 지내는 게 너무 힘드네요."
"누구를 만나도 공허한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과 진정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아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채워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만나는 순간만 즐겁고 헤어진 이후에 허무한 느낌은 항상 그대로에요."
위 사례를 보면서 '내 주변에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 있는데' '내 얘기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공통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이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극성 인격'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이전에는 이를 '히스테리성 인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이런 성격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무의식적 내적 갈등으로 인한 신체 증상의 호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신체 증상을 '히스테리'라는 용어로 정의 내렸기 때문에 붙었던 이름이다.
'연극성 인격'은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인 면에 더욱 의미를 두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얻는 것이 자존감 유지 방법
이름 그대로 '연극성 인격'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과도한 감정표현과 애정/관심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큰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얻는 것을 자존감 유지의 방법으로 생각한다. 이들에게 있어 외모와 외양을 꾸미는 것은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함이지,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다. 또한 타인이 보기에는 불편할 정도로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기도 한다.
자신이 관심의 중심에 있지 않을 때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지고 급격한 분노, 우울감, 비난 등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히스테리'라고 부르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성을 유혹하려고 하는 외적인 모습, 혹은 언행들이 많이 나타난다. 보통 이성관계가 복잡한 사람들 중 연극성 인격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깊은 대인관계를 맺는 경우가 드물다.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은 연극성 인격의 특성상 많은 대인관계를 가지려 하지만, 속 깊은 감정의 교류가 동반되는 관계를 가지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는 매우 깊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대인관계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껍데기뿐인 대인관계만을 가지게 되는 악순환을 그리게 된다. 감정적 표현은 많지만 세부적이고, 사실적인 부분에 대한 표현이 매우 서툴다. 상황에 대한 이성적이고 냉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본질적인 두려움과 불안, 자신의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지나치게 감정적이기만 한 표현이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연극성 인격'의 본질의 문제는 '나'
'연극성 인격'의 사람들이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인 '예전에 인기있었지만 지금은 한물 간 스타' 들이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내'가 아니라 '남'을 신경 쓰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 힘들 것 같지 않은가? '연극성 인격'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나'라는 존재와 관련되어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의 관심이나 애정'을 살아가는 동기로 삼고 살아가게 된다. 진정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의 감정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진정한 대인관계는 더욱 어려워진다. 표면적이라도 자신에게 조금의 관심을 보여 주는 사람들은 '나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진실이 아닐지라도.
이들은 어쩌면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해 잘 알면서도 '타인의 관심과 애정이 없는 삶' 자체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이 가져오는 여러 힘든 부분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연극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을까? 대부분의 연극성 인격 성향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성공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남들의 관심.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성공을 위해 투자하는 에너지는 매우 높고, '정열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아, 외모도 뛰어난 편이다.
대중들 앞에서 자신을 어필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유명 강사, 배우, 가수 등에서 연극성 인격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직장 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인정받으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연극성 인격이라고 해도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나의 성격'을 알고,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사회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알지 못하고 '남들의 관심/애정'에만 집착하고, 허무함과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면, 계속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꼭 연극성 인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를 위한 동기를 찾고,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찾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보람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 고광범 전문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갈수록 인생이 허무해지는 느낌이에요. 내가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힘들고 괴롭단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나란 존재가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태로 지내는 게 너무 힘드네요."
"누구를 만나도 공허한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과 진정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아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채워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만나는 순간만 즐겁고 헤어진 이후에 허무한 느낌은 항상 그대로에요."
위 사례를 보면서 '내 주변에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 있는데' '내 얘기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공통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이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극성 인격'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이전에는 이를 '히스테리성 인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이런 성격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무의식적 내적 갈등으로 인한 신체 증상의 호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신체 증상을 '히스테리'라는 용어로 정의 내렸기 때문에 붙었던 이름이다.
'연극성 인격'은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인 면에 더욱 의미를 두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름 그대로 '연극성 인격'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과도한 감정표현과 애정/관심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큰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얻는 것을 자존감 유지의 방법으로 생각한다. 이들에게 있어 외모와 외양을 꾸미는 것은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함이지,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다. 또한 타인이 보기에는 불편할 정도로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기도 한다.
자신이 관심의 중심에 있지 않을 때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지고 급격한 분노, 우울감, 비난 등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히스테리'라고 부르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성을 유혹하려고 하는 외적인 모습, 혹은 언행들이 많이 나타난다. 보통 이성관계가 복잡한 사람들 중 연극성 인격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깊은 대인관계를 맺는 경우가 드물다.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은 연극성 인격의 특성상 많은 대인관계를 가지려 하지만, 속 깊은 감정의 교류가 동반되는 관계를 가지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는 매우 깊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대인관계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껍데기뿐인 대인관계만을 가지게 되는 악순환을 그리게 된다. 감정적 표현은 많지만 세부적이고, 사실적인 부분에 대한 표현이 매우 서툴다. 상황에 대한 이성적이고 냉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본질적인 두려움과 불안, 자신의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지나치게 감정적이기만 한 표현이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연극성 인격'의 본질의 문제는 '나'
'연극성 인격'의 사람들이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인 '예전에 인기있었지만 지금은 한물 간 스타' 들이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내'가 아니라 '남'을 신경 쓰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 힘들 것 같지 않은가? '연극성 인격'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나'라는 존재와 관련되어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의 관심이나 애정'을 살아가는 동기로 삼고 살아가게 된다. 진정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의 감정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진정한 대인관계는 더욱 어려워진다. 표면적이라도 자신에게 조금의 관심을 보여 주는 사람들은 '나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진실이 아닐지라도.
이들은 어쩌면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해 잘 알면서도 '타인의 관심과 애정이 없는 삶' 자체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이 가져오는 여러 힘든 부분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연극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을까? 대부분의 연극성 인격 성향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성공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남들의 관심.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성공을 위해 투자하는 에너지는 매우 높고, '정열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아, 외모도 뛰어난 편이다.
대중들 앞에서 자신을 어필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유명 강사, 배우, 가수 등에서 연극성 인격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직장 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인정받으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연극성 인격이라고 해도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나의 성격'을 알고,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사회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알지 못하고 '남들의 관심/애정'에만 집착하고, 허무함과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면, 계속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꼭 연극성 인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를 위한 동기를 찾고,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찾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보람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 고광범 전문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