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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안전한 유기농 먹거리 - 꾸러미 구입처

keyword77 2014. 1. 11. 01:19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농부의 선물, 꾸러미

레이디경향 | 입력 2014.01.09 18:07
 
값비싼 유기농 매장부터 회원제 친환경 농산물 협동조합까지 안전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은 그 이름부터 종류까지 각양각색이다. 그중 농부가 직접 키우고 수확한 제철 농산물을 보내주는 '꾸러미'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꾸러미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주부들이 선택한 또 다른 이름의 장보기다.



무릉외갓집을 찾은 지난 12월의 어느 날, 2013년 마지막 송품을 앞두고 한창 분주한 모습이었다. 무릉외갓집은 매달 셋째 주에 회원들에게 꾸러미를 발송한다. 이날 꾸러미에는 오렌지와 감귤의 교배종으로 연하고 당도가 높다는 청희오렌지, 알이 굵은 친환경 참다래, 제주 특산물인 구좌 친환경 햇당근, 이맘때쯤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 월동 채소 콜라비, 브로콜리, 고소한 우도 땅콩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대부분 꾸러미 포장에 임박해서 수확하기 때문인지 한눈에 보기에도 싱싱한 자태를 뽐냈다. 상자가 꽉 찰 정도로 양도 제법 푸짐해 보이는 것이 주부들이 왜 꾸러미에 열광하는지 실감이 났다.



무릉외갓집 꾸러미는 계절에 따라 매달 다르게 꾸려지고 1회에 대여섯 종류의 농산물로 구성된다. 한라봉, 타이벡 조생감귤, 천혜향, 레드향, 마늘, 유기농 당근, 유기농 콜라비, 한라산 고사리, 친환경 적채, 흑돈 육포, 젓갈 세트, 톳, 흙더덕 등을 제철에 맞게 발송하며 설날과 추석에는 옥돔, 갈치, 고등어, 조기 등으로 구성된 명절 수산물 세트가 꾸려진다. 무릉리가 농촌이다 보니 수산물은 제주 외도 마을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먹을거리는 단연 한라봉이다. 그다음으로 알이 굵고 매운맛이 일품인 제주 마늘과 옥돔 등 수산물 세트도 반응이 뜨겁다.

무릉외갓집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주민들이 모여 만든 영농조합법인으로 2009년 12월 첫 꾸러미 발송을 시작으로 현재 5백5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새 전국에 수많은 단체가 생겨난 꾸러미. 그 가운데서도 무릉외갓집에 눈길이 가는 것은 기타 지역들이 엇비슷한 농산물로 꾸러미를 구성하는 것과 달리 한라봉, 고사리, 옥돔 등 제주 특산물을 보내주기 때문이다. 회원은 주로 수도권 지역의 30~50대 주부들이다. 지휘자 금난새, 성우 배한성 외에도 굴지의 대기업 안주인들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릉외갓집의 꾸러미가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서 직접 생산한 믿을 수 있는 특산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꾸러미 특산물을 생산하는 영농조합원 28명이 1년에 60여 종의 농사를 짓는다. 한라봉,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고완유씨(61)는 농사 경력 30여 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무릉리의 대표 작물이 감귤인데 당도가 높기로 아주 유명해요. 이 지역 땅이 비화산 황토인데 농작물의 당도가 더 높아지는 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물도 아무 물이나 안 줘요. 지하 150m 암반수를 끌어올려 쓰죠. 거기다 제주의 햇빛까지 받으니 품질이 좋을 수밖에요!"



실제로 무릉리는 농촌진흥청에서 개최된 전국 톱 프루트 과실 품평회에서 2년 연속 프로젝트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무릉외갓집은 사업의 우수성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점 등을 인정받아 안전행정부 마을 기업 지원과 동그라미재단의 지원도 받고 있다. 무릉외갓집이 탄생한 데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힘이 컸다. 제주올레 11코스와 12코스, 14-1코스가 지나는 무릉리에 제주올레가 '1사 1올레' 사업을 제안하며 무릉외갓집이 탄생했다. 무릉외갓집 고희창(54) 대표는 "기업의 후원과 재단의 지원을 받다 보니 꾸러미 특산물의 품질을 고르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다.



무릉외갓집은 제주 특산물 사업뿐 아니라 1년에 2회, 회원들을 무릉리에 초대해 1박 2일 제철 농산물 수확 체험 행사를 갖는다. 아이 손을 잡고 오는 주부 회원들이 많다. 회원이 되려면 홈페이지에서 39만8천원을 결제(2013년 12월 현재)하고 연간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꾸러미 외에 무릉리에서 나는 특산물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회원이 아니어도 단품 주문은 가능하다. 최근에는 젊은 주부들을 위해 페이스북(jejumurung)을 개설해 무릉리의 특산물 소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의 070-4414-7966, www.murungdowon.net



꾸러미 생산자의 Talk!
초이스 꾸러미로 원하는 농산물만 구입하는 것도 절약 요령입니다!
_최장수(김포로컬푸드 본부장)


"꾸러미를 선택하는 주부들은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입하고자 회원비나 연간 이용료를 납부합니다. 그러나 꾸러미의 특성상 내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서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요. 때론 요리법을 모르거나 싫어하는 식재료를 받으면 그대로 보관하다가 결국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결국 꾸러미 서비스 중지로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 이전에 일단 꾸러미 농가나 업체의 주요 농산물의 리스트를 살펴보고, 즐겨 먹는 농산물을 많이 취급하는 곳을 선택하세요. 또 목돈이 지출되는 꾸러미 회원 가입만 고집하기보다는 가까운 지역의 로컬 푸드 판매점 택배 서비스를 알아보세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생산자인 농부가 직접 포장·진열해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회원제로 운영되는 일반 친환경 농산물 판매점보다 신선도나 가격 면에서 월등합니다. 또 대부분 로컬 푸드 판매점은 '초이스 꾸러미'라는 이름으로 택배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원하는 종류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뜰 장보기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꾸러미 이용자의 Talk!
1회 체험 구매로 가격과 양, 품질이 적당한지 살펴보세요!
_박혜영(제주 무릉외갓집 꾸러미 회원)


"주부의 요리 스타일이나 가족의 식성과 맞는 꾸러미 업체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꾸러미 농산물은 친환경 제철 식품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 지역마다 기후, 재배 방법, 특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꾸러미 농산물의 구성이 조금씩 차이가 날 수밖에 없죠. 또 꾸러미 회원비나 구입 비용이 같아도 내용물의 양이나 신선도, 품목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꾸러미 농가들이 대략적이나마 품목 리스트를 안내하고 있으니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명성이나 입소문만 믿고 가입부터 하기보다는 1회 체험 구매를 통해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가끔 평소 즐겨 먹지 않거나 낯선 농산물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많은 업체에서 조리법까지 프린트해 보내주고 있으니 친환경 건강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꾸러미 업체를 선정할 땐 향토색 짙은 특산물을 원하는지, 매일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원하는지 등 원하는 꾸러미 성격을 확실히 정하고 가입해야 실패 확률이 적습니다."

먹을거리의 안전 지도, 인증 마크 읽기




유기농

화학비료와 유기합성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가축 분뇨를 원료로 하는 퇴비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유기농 축산물·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농장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

무농약

화학비료는 농촌진흥청장, 농업기술원장 혹은 농업기술센터소장이 권장하는 성분량의 3분의 1 이하를 사용해야 하며, 유기합성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잔류 농약이 검출돼서도 안 된다.

무항생제

항생제, 합성항균제, 성장촉진제, 구충제, 항콕시듐제 및 호르몬제 등을 첨가하지 않는다. 무항생제 축산물의 경우 축사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이 정하는 조건을 준수해야 하며, 일반 가축과 사료, 농기계 및 기구도 엄격하게 구분한다.

저농약

화학비료는 농촌진흥청장, 농업기술원장 혹은 농업기술센터소장이 권장하는 성분량의 2분의 1 이하를 사용해야 하며, 잔류 농약이 해당 농산물의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의 2분의 1 이상 검출된 경우 친환경 농산물로 표시해 판매할 수 없다. 유기합성 제초제는 사용할 수 없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농산물우수관리)

생산에서부터 포장 단계까지 농산물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농약, 중금속 혹은 유해 생물 등의 위해 요소를 사전 관리해 안전성을 인증하는 마크다. 생산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과 비슷한데, 이 원리를 농산물에 적용했다. GAP 인증 번호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검색하면 해당 농산물의 생산자명, 품목, 전화번호, 주소, 재배 면적, 심사 정보, 안전성 정보까지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농수산물지리적표시)

특정 마을, 지역의 우수농산물이나 해당 지역에서 가공작업이 이뤄진 제품을 보증하는 마크다. 포도주, 커피, 치즈, 생수 등이 대표적인 예다.

농산물이력추적

농산물의 생산, 유통, 판매까지 각 단계별로 정보를 관리해 농산물의 안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농산물을 즉각 추적해 원인 규명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마크. 생산에서부터 판매 단계까지의 과정을 관리해 문제 발생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시작됐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지역별 대표 꾸러미 농장 리스트




경기도_엘리트 농부들의 진검승부 '김포로컬푸드'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엘리트 농업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곳이다. 마을 기업으로 법인 인가된 이름도 주식회사 엘리트 농부다. 김포로컬푸드는 이름 그대로 김포에서 나고 자란 채소나 김포에 소재를 둔 가공 공장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친 식재료만을 판매한다. 무농약·친환경 농축산물을 원칙으로 하며 배추나 무 같은 기본 채소부터 각종 쌈 채소 및 쌀과 곡물, 두부, 달걀과 요구르트, 치즈까지 무려 1백80여 가지 품목을 취급한다. 제철 채소가 기본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구성의 변동이 있다. 낳은 날부터 3일째 되는 날까지만 판매하는 HACCP 인증 무항생제 달걀이 특히 유명하다. 생산자인 농부가 직접 포장·진열을 하는 까닭에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신뢰도는 높다. 정기적인 꾸러미 서비스 대신 원하는 품목만 택배로 보내준다. 포장은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해 택배 마감 직전에 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소경기 김포시 김포대로 1009-49(북변동 154-2) 문의 031-981-8456, gimpolocalfood.com

충청도_게으른 농부의 '하루 네 끼'


신선도를 생명으로 여기며 주문을 해야 비로소 수확에 들어가는 시스템을 고집스럽게 지킨다. 대전 유성구의 젊은 농부 12명이 주축이 돼 만든 로컬 푸드 공동체로 정식 명칭은 농업회사법인 게으른 농부의 '하루 네 끼'다. 이곳 꾸러미의 특징은 언제나 제철 농산물 12가지 종류 이상을 꼭 맞춰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한다. 과일, 채소 종류가 12가지 이상이 돼야 꾸러미 농산물끼리 연관성을 가지고 요리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된장을 보낸다면 냉이나 시금치, 호박 등을 같이 넣는 식이다. 꾸러미 안의 품목만으로 요리가 가능하도록 말이다. 게으른 농부의 '하루 네 끼'는 회사 이름처럼 건강하게 게으르다. 그 어떤 인위적인 농법이나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재배, 효소 미생물 재배를 기본으로 하는 유기농법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쌀과 잡곡, 채소, 버섯, 과일, 기타 가공품까지 종류도 제법 다양하다. 계절에 따라 구성품은 조금씩 바뀐다. 매주 목요일에 발송, 금요일에 배송된다.
주소대전 유성구 박산로140번길 65-1(구암동 321-1) 문의 042-822-5814, www.oneday4.com

전라도_귀농 9년 차 부부의 유기농산물 꾸러미 '백화골 푸른밥상'

9년 전 전북 장수로 귀농한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약 2천 평의 밭을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일구고 있다. 일찍이 유기농산물 생산과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터라 2006년부터 제철 꾸러미 회원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6개월마다 꾸러미 회원을 모집하는데, 노동력과 밭이 한정돼 있어 많은 회원을 받지는 않는다. 현재 1백10여 명의 가족 회원들이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꾸러미를 받고 있다. 특히 우프(WWOOF, 유기농 농장에서 숙식을 제공받고 농장을 거들어주는 프로그램) 농가로 선정돼 소비자가 직접 방문할 수 있으며 외국인들도 제법 찾고 있다. 6개월간 주 1회 꾸러미를 받는 것이 기본으로 회원비는 3~4인 가족을 위한 큰 가족 회원은 55만원, 2~3인 가족을 위한 작은 가족 회원은 35만원, 1인 가족 회원은 30만원이다. 모두 분납이 가능하다.
주소전북 장수군 계북면 매자동길 73(임평리 487) 문의 063-351-0748, www.naturefarm.tistory.com

경상도_친환경 먹을거리 꾸러미 '들풀애농원'

경북 경산에 위치한 이곳에서 꾸러미를 받는 소비자 회원은 1백60여 명인데, 그중 서울 등 수도권 회원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가까운 지역의 꾸러미 업체를 두고 굳이 들풀애농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제초제나 화학비료를 일절 쓰지 않아 노동력과 시간, 비용이 몇 배 더 들지만 대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낸다. 회원으로 구성된 체험단을 종종 농장으로 초대해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직접 보여준다. 3만3천㎡ 규모인 들풀애농원은 시설 재배동 여섯 곳에서 상추와 부추, 근대, 파프리카, 치커리, 케일, 쑥갓, 가지, 고구마, 감자 등 40여 가지 채소들을 키우고 닭을 방사해 무항생제 유정란을 생산한다. 농장 주변에서 채취한 약초로 만든 효소나 산나물로 만든 반찬류, 장류, 간식 등도 직거래로 판매한다. 매주 목요일에 10~12가지로 2kg 단위 꾸러미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배달한다. 꾸러미 가격은 월 4회 기준으로 11만원이다.
주소경북 경산시 용성면 대종리 809-4 문의 053-857-8600, www.localgreen.co.kr

강원도_언니 농부들의 안전 먹을거리 공동체 '언니네텃밭'

꾸러미의 대표주자, 꾸러미의 터줏대감을 꼽으라면 아마도 강원도 횡성에서 시작된 언니네텃밭일 것이다. 전국 16개 공동체 1백40여 명의 여성 농민과 언니네장터 여성 농민 1백 명이 함께하는 꾸러미 농장 사업체 언니네텃밭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저농약·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이곳 농산물의 특징이라면 토종 씨앗을 이용한 작물이라는 점이다. 꾸러미는 방사유정란, 국산콩두부, 김치 한두 가지와 전통가공식품(떡, 식혜, 수정과, 부각 등), 신선한 제철 채소로 구성된다. 직접 요리하는 여성들이 생산자이기 때문에 제철에 맞고 조리 궁합이 맞는 꾸러미 품목을 구성하는 안목이 뛰어나다. 월 10만원 정액을 내면 주 4회 꾸러미를 배송받는다.
주소서울 서초구 방배천로 12-9(방배2동 450-10)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문의 02-582-1416, www.sistersgarden.org

<■글 / 강은진(객원기자),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김영길 ■취재 협조 / 김포로컬푸드, 제주도 무릉외갓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