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갈하게 깔끔한 맛...보쌈백김치
지난 일요일, 김장을 하면서
절임배추 한 통을 따로 남겨 두었다가
모처럼 보쌈백김치를 담궜어요,
재료만 있으면 그리 어려운 게 아닌데
은근 손이 좀 가는 편이라
담그기가 복잡하고 까다로울 것같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사실 저도 쉽게 만들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재료: 절임배추1통, 무1/4개, 오이1개, 빨간색, 노란색파프리카 각1개씩,
사과1개(배가능), 곱게 간 마늘1큰술, 생강즙1작은술, 찹쌀풀, 육수, 소금 각적당량
무, 사과, 오이, 파프리카는 적당한 길이와 굵기로 채 썰어놓고...
배를 넣으면 더 좋은데 집에 없는 관계로
대신 사과를 넣어줬구요.
쪽파도 넣어줘야 하는데 제가 깜빡하고는
남은 쪽파를 몽땅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아쉽지만 생략했네요.
절임배추는 이렇게 1/2쪽으로 자른 게 1/4쪽으로 자른 것보다
보쌈으로 싸기가 더 좋구 보기에도 좋답니다.
이렇게 재료준비가 다 되었으면
배춧잎 한 장을 쫘~~~악 펴서
줄기 부분에 채 썬 고명재료들을 색을 맞춰가며 보기좋게 올리고
두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돌돌 말아서
아래 잎으로 고명이 나오지 않도록 야무지게 여미면서 잘 싸줍니다.
그리고는 통에 차곡차곡 담아주고...
배춧잎에 싸고 남은 속 고명들도 모두 통에 넣고...
제사 때 쓰고 남은 황태와 표고버섯꼭지, 다시마 등을
푹 끓여 우려낸 육수에 찹쌀풀을 풀고, 곱게 갈아놓은 마늘과 생강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
통에 보쌈이 잠길 정도로 자작하게 부어줍니다.
하루가 지난 어제 저녁에 김치통을 열어봤더니
벌써 적당히 맛있게 익은 냄새가 물씬~~~
보쌈백김치를 반으로 잘라 그릇에 담았더니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비쥬얼이 참 예쁘네요.
국물에 설탕이나 매실액기스같은 인위적인 단맛이 들어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아삭하게 씹히는 고소한 배추와 상큼한 고명이 아주 아주 맛있어요.
김치냉장고에서 며칠 더 있으면 깊은 맛이 우러나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맛깔스러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