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책 '닉 부이치치의 허그' 출간 홍보차 내한

2010. 10. 8. 16:36etc.

부이치치 "팔다리 없지만 희망 전해요"

연합뉴스 | 입력 2010.10.08 14:37

 




책 '닉 부이치치의 허그' 출간 홍보차 내한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팔다리 없는 인생에서 한계 없는 인생을 살게 된 것은 오직 사랑 덕분입니다. 나는 사랑과 기쁨, 평화가 마음 속에 가득한 부자입니다."

팔다리가 없지만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온 호주의 희망전도사 닉 부이치치(28)가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새 책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원제 The Life Without Limits. 두란노 펴냄)의 출간을 기념한 이번 방한기간에 강연회와 사인회 등을 통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8일 오후 아주대에서 강연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9일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에서 사인회를 하고, 10일에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누리교회 창립 25주년 기념 예배에서 연설한다.

11일 오전 10시부터는 연세대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세브란스병원도 방문한다.

8일 온누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부이치치는 "오직 사랑 만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내가 팔다리 없는 인생에서 한계 없는 인생을 살게 된 것은 오직 사랑 덕분이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내 희망"이라고 말했다.

부이치치는 1982년 호주에서 세르비아계 목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해표지증으로 양팔과 양다리 없이 발가락 두 개가 달린 작은 왼발 하나만 있는 자기 몸에 절망해 초등학교 때 3번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부이치치는 자살 시도를 멈춘 것에 대해 "처음에는 내 무덤 앞에서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이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멈췄고, 부모님에게 상처를 드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본격적으로 희망을 찾기 시작했던 것은 13살 때였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에 대한 기사에서 '나 이외에도 절대 바꿀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후 15살 때 모든 궁금증이 풀리는 계기를 찾았습니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등장하는 요한복음 9장을 접하게 된 것이죠. 그의 고통에 대해 예수님이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일이 나타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고 모든 고민이 풀렸습니다. 창조주와 화해하고 그분이 우리를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믿게 되면서 내면에 평화가 왔습니다."

부이치치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 속에 정상인이 다니는 중고교에 다니면서 학생회장을 지내고 호주 로건 그리피스대학에서 회계와 경영을 복수전공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고 드럼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여러차례 사진과 영상으로 전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사지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책에서 자신이 태어나던 순간 부모가 겪었던 극심한 절망,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고통, 하나님을 알게 되고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털어놓았다.

부이치치는 "나는 굉장히 부자고, 욕심도 많다. 부자라는 것은 은행 잔고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사랑과 기쁨, 평화가 가득하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힘겨웠던 청소년기를 언급하면서 청소년들을 향해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자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을 때 드는 좌절감은 선천적 장애 못지않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안다"며 "내가 남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모든 사람을 안아주는(Hug)사람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절대 포기하지말고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세요. 청소년 여러분은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다우니 결코 다른 사람으로 바뀌려고 애쓰지 말고 한발짝 한발짝 최선을 다하세요."

chaehe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