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6. 01:29ㆍbook
첩보원이 알려주는 '마음 사로잡기'
문화일보2013.08.13 09:36
저자의 이력만큼 책도 독특하다. 저자는 10년간 독일 일급정보요원으로 일했다. 내국 담당 비밀요원이었던 저자는 특히 범죄조직 내에 정보원을 확보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전혀 모르는 데다 적대적인 상대에게 접근해 마음을 사로잡아, 범죄조직을 소탕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보기관에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거칠기 짝이 없는 범법자들을 상대하는 이 일을 통해 아무리 까다로운 상대라도 최단시간 내에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을 터득하게 됐다.
저자는 그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책에 담았다. 책은 저자가 구사한 방법과 기술을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요령을 소개한다.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며 그가 비밀정보요원 세계에서 경험한 실화가 바탕이 돼 있다.
▲상대에게 접촉할 때 의도적이거나 연출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모든 것을 피하라
▲곧바로 대답하는 대신, 상대로 하여금 당신 생각을 맞혀 보라고 하라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켜주는 책임감 있는 태도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세라고 강조한다. 친구와 우정 쌓기, 부부관계나 직장 내 인맥 쌓기, 고객 관리 등에 유용한 기술들이다.
책에 따르면 낯선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다가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최대한 빨리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저자의 방법은 언제나 놀라운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의 의도대로 거칠기 짝이 없는 범죄자들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목숨을 걸고 결정적인 내부 정보를 알려줬던 것이다. 저자의 높은 성공률은 동료들에게 일종의 수수께끼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저자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범죄자의 마음을 연 결정적인 도구는 '설득력'과 '신뢰'였다.
"규칙적인 만남은 우정과 믿음을 키워준다. 어떤 이유에서든 명확하게 약속을 잡기 어렵다면, '우연한 만남'을 연출하라. 시간과 장소를 다양하게 바꿔가면서 스포츠클럽이나 레스토랑, 카페, 출근길 등등. (중략) 모든 만남에는 수긍이 가는 그럴싸한 계기나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 (중략)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에 상대방은 신비로운 느낌을 받으며, 당신과 함께라면 아주 즐거울 수 있다는 확신을 키워간다."
"신뢰 넘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훨씬 더 중요한 일은 상대방의 근본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다. (중략) 편안함과 사랑과 인정, 이게 바로 인간이 원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를 간절히 소망한다. 누구나!"
저자에 따르면 인간관계의 상태를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은 서로 주고받은 질문들이다. 그는 오고간 물음들을 기록해 뒀다가 나중에 살펴보라고 권한다. 자신과 상대의 심리가 그림처럼 환하게 나타난다는 것. 질문에는 좋고 나쁜 것이 따로 있지 않다. 다만 언제 어떤 질문을 하는 것이 좋은지 하는 정확한 타이밍이 있을 따름이다. 다시 말해 모든 물음에는 그에 딱 맞는 최적의 순간이 있다.
저자는 또한 관계를 맺어갈 때 조급하거나 성급하게 계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길게 보고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관계 차원으로 올라서라"는 얘기다. 전직 정보요원이 쓴 책이라서 그럴까. 첩보소설만큼이나 흥미롭게 읽힌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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