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지능검사

2013. 10. 22. 12:58etc.

우리 아이, 머리는 좋은데 왜 공부는 못할까?

레이디경향 | 입력 2013.10.21 14:36
ㆍ공부 지능검사의 세계

지능검사의 시대다. 단순 지능부터 재능 여부, 영재 판정까지 너도나도 확인받기 위해 아이 손을 잡고 지능검사를 받으러 나선다. 그러나 아직도 알쏭달쏭하기만 한 지능검사. 정말 받아야 할까, 그렇다면 어떻게 받아야 할까.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한다".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말이다. 정말 머리가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아 안타까워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영 트이지 않는 공부 머리를 노력 여부로 감추는 안타까운 속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진짜 공부 머리는 따로 있는 것일까. 지능지수가 높게 나오면 모두 공부를 잘하는 것일까, 지능지수가 낮게 나왔는데 좋아질 수는 없는 것일까. 지능검사는 누가 언제 받아야 하는 것일까. 아이들 머리는 엄마를 닮는다는데 정말 그런 걸까. 궁금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지능검사를 한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지능이나 학습에 문제가 있지 않아도 지능검사는 받아보는 게 좋아요. 여러 가지 발달 상황, 학습 수준, 생활하는 모습 등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알려주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기능을 발휘하는 데 보완해줄 점이나 장점을 정확히 알 수 있으니 공부 지도에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죠."

별 문제가 없는 아이들도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기 전이나 막 시작할 즈음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만약 아이의 특성 중 부모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초등학교 입학 직전이나 1~3학년 사이에 한 번, 중학교 입학할 무렵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한 번씩 더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어떤 부분이 나아지고 있으며,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히 문제가 없고 무난하게 자란다면 경제적인 비용도 부담되니 한 번으로도 충분하다. 각각의 검사는 소아청소년정신과나 사설 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지능검사는 대개 생후 36개월부터 적용 대상이 된다.

지능 높으면 공부 잘할까?


보통 말과 글을 빨리 깨우치거나 숫자에 강해 셈을 잘하거나 어른도 조작하기 어려운 컴퓨터 기기를 잘 만지면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말문이 일찍 트인 아이들은 일시적으로 지능이 높게 나오기도 한다. 말을 일찍 시작한 4, 5세 여자아이는 지능지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어릴 때 지능이 과잉 평가되는 경향이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능지수와 전문가가 측정하는 지능지수는 다르다. 지능검사란 말이 빠르고, 셈을 잘하고, 각종 디지털 기기를 잘 만지는 것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보통 부모들은 자신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아이의 지능지수가 낮게 나오면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라고 하는데, 오 박사의 말에 따르면 지능지수는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높고 낮음이 결정되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작성한 검사지를 보고 소항목을 살펴보면, 전문가들은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전체적으로 그려져요. 물론 아이가 검사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했느냐에 따라 아주 조금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사실 지능검사란 그날의 상태를 대변하기보다는 아이가 어디까지 발달했는지를 반영하는 거거든요."

전문가들이 측정하는 지능지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아이가 평균나이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 박사는 어떤 검사를 받더라도 핵심은 '아이가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여부'라고 했다. 지능이 아니라 기능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잘 적응하며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는 것은 '기능을 잘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지능이 낮을 경우 좋아질 수 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오 박사는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라고 답한다.

"지능에는 타고난 본성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양육도 들어가거든요. 타고난 지능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발휘하고 발달시키는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나빠져요. 물론 예외가 있긴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죠."

지능지수의 유전적인 문제는 어떨까? 대개 아이 머리는 엄마를 닮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 박사의 말에 따르면 어떤 인자는 약간의 우성 발현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의 지능이 어느 한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엄마 머리를 닮는다는 말은 양육을 담당하는 것이 주로 엄마다 보니 엄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알면 아이가 가진 능력만큼 두뇌가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지능에 맞는 양육 방식을 찾아 양질의 훈육을 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두뇌와 심리에 맞는 공부 스타일로 학습하게 됨으로써 지능지수를 높일 수 있고, 성적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한 번쯤 지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지능검사 & 표준화된 심리검사




가장 신뢰도 높은 웩슬러 지능검사

데이비드 웩슬러가 1939년에 제작한 개인용 지능검사로 종합적인 인지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 중 하나다. IQ 한 가지만 수치화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최신 데이터로 조율된 영역별 검사다. 내 아이가 어느 부분이 뛰어난지, 혹은 부족한지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크게 3가지로 성인용(K-WAIS: 만 16세 이후), 아동용(K-WISC: 만 6~16세), 유아용(K-WPPSI: 만 3~7세)이 있다. 최초 개발 이후 몇 번의 개정 작업이 있었다. 한국 웩슬러 아동지능검사는 6세에서 만 16세 11개월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지적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언어성 소검사와 동작성 소검사 두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언어성 IQ, 동작성 IQ, 전체 IQ 점수를 산출한다.

지능이 아주 높거나 낮다면 고대-비네 지능검사


1900년대 초 프랑스인 비네에 의해 개발된 지능검사다. 현대 지능검사의 시조로 최초의 공식적인 지능검사라고 할 수 있다. 또래의 아동보다 과제를 잘하게 되면 지능이 높은 것으로 추론됐는데, 1905년에 30문항의 간단한 지능검사(3~11세 아동용)로 개발돼 지금까지 여러 학자에 의해 조금씩 발전됐다. 학습을 통해 습득되는 읽기나 쓰기는 검사 내용에서 제외한다. 비네 검사의 최근판은 1986년에 나온 것으로 주로 정상적인 아동을 대상으로 학교 성적을 예측하는 데 사용됐다. 이 검사는 훈련받은 검사자가 여러 가지 질문과 지시를 하는 개별검사로, 검사하는 동안 피검사자의 행동과 성격 특성을 관찰할 수 있다. 아동용 웩슬러 검사가 정상 지능 범위의 아동을 잘 변별하는 반면, 이 검사는 지능이 높거나 낮은 아동의 지능을 변별해주기 때문에 지적장애가 있거나 발달이 빠른 유아기 아동에게 많이 실시한다.

교육적 처치에 탁월한 카우프만 아동용 개별지능검사


검사 목적은 아동의 지능과 지식 습득 능력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아동의 문제해결능력과 사실에 대한 지식, 학습한 정도를 비교하며 명확하게 구분해 측정한다. 또 좌뇌 지향인지, 우뇌 지향인지에 대한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측정 영역은 총 16개의 하위검사로 이루어지는데, 실제 아동에게 실시되는 하위검사의 수는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하위검사 중 어떤 것은 대상 연령이 만 2세 6개월부터 12세 5개월까지이며, 또 어떤 것은 전 연령에 걸쳐 실시되기도 한다.

표현능력을 볼 수 있는 그림지능검사(PTI)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조셉 프렌치가 제작한 검사다. 그림으로 된 사지선다형의 지능검사로, 평가자가 말로 질문하면 아동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때문에 언어로 제시되는 지시를 이해하고 말로 나타낼 수 있어야 언어성 지능검사를 실시할 수 있고, 손으로 검사 도구를 조작할 수 있어야 동작성 지능검사를 측정할 수 있다. 검사를 할 때는 주어진 답지에서 고르는 것이므로 우연히 맞힌 문항 때문에 점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학습장애아 가운데 언어 이해가 되지 않는 아동에게 실시할 때는 지나치게 낮은 점수가 나올 수 있으므로 다른 검사와 함께 실시해야 한다. 고대-비네 검사보다 발달장애아의 손상 영역에 따라 지나치게 높거나 낮게 측정될 수 있다.

최소한의 동작 반응만 요구하는 특수아 지능검사(KIPA)

컬럼비아 정신 성숙 검사(CMMS:Columbia Mental Maturity Scale)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바꾼 것으로, 문화적 환경이 열악한 아동이나 심신장애아(운동 혹은 언어 기능에 장애가 있는 아동)의 일반 추리능력을 측정한다. 특히 유아기 발달장애아의 지적능력을 평가하는 개인검사로 일반적인 추리능력을 알아볼 수 있다. 이 검사는 색상, 형태, 크기를 분별하는 간단한 지각적 변별력, 그림과 도형 간의 미묘한 관계를 알아내어 식별하는 문제로 구성돼 있다. 검사의 내용은 그림과 도형으로 분류된 92가지 문제가 8단계의 검사 수준으로 작성돼 있다.

지적 측정을 위한 심리검사 인물화 지능검사


인물화 지능검사(DAP: Draw A Person Test)는 구디너프의 척도를 발전시킨 것으로, 구디너프와 해리스의 '드로잉 테스트(Drawing Test)'를 기본으로 우리나라에 맞도록 개정한 것이다. 유아, 초등학교 아동 및 지적장애, 특수학교 아동들의 지적 성숙을 측정, 적용하기 위한 검사이다. 사람의 모습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념은 지적 발달에 따라 달라진다는 데 착안해 신체 개념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측정한다. 언어로 제시되는 문제에 답하는 능력이 부족한 지적장애아나 유아 등에게 많이 사용된다.

ADHD 아동에게 유용한 라이터 국제 수행평가 척도


비언어적 지능검사로, 특히 의사소통장애, 인지 발달이 부진한 아동, 청각장애, 운동 기능이 부진한 아동, 뇌손상 아동, ADHD 및 학습장애 아동들의 지적능력, 기억력과 주의력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타당한 비언어적 측정을 위해 개발됐다. 이 검사는 크게 2개의 영역으로 구성되며, 각각 하위 10개의 소검사로 이뤄져 있다. 검사할 수 있는 연령은 다양하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오은영 박사(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및 학습발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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