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치 장교

2005. 4. 8. 18:13etc.

<쉰들러보다 나았던 나치 독일의 한 장교>
나치 시절 수많은 유대인의 생명을 구했던 독일군 장교의 비화 가 60년 만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위험을 무릅쓰고 인류애를 보였던 칼 플라게 나치 독일군 소령에 대해 당시 자 칫 학살의 희생자로 세상을 떠났을 뻔 했던 사람들은 오스카 쉰들러보다도 더 나 았던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플라게 소령의 이야기는 1999년 미국 의사인 마이클 구드가 어머니 펄 등 가족 과 함께 리투아니아 수도 빌라의 나치 강제노동수용소 유적을 찾으면서 점차 알려지 기 시작했다.

이 수용소에 펄이 2년간 감금돼 있었던 구드에게 이 곳은 특별한 장소였으며 그 날 들은 이야기는 그 때까지 선조들의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었던 구드의 인생을 바 꿔 놓았다.

그가 전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플라게 소령때 문이었으며 그는 쉰들러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플라게소령은 1943년 7월 유대인 거주지가 파괴되기 1주일전 약 1천명의 유대인 들을 인근의 강제노동수용소로 옮겼다.

이곳에서 그는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고 생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비생산적인 인력이 먼저 제거된다는 것을 알고있던 플라게 소령은 나치친위대 S S에 이 수용소의 인력이 모두 숙련된 기술인력이라고 허위 보고를 했다.

그는 부녀자들을 남자들과 격리시키는 계획도 이행치 않아 극도의 의심을 사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300명 정도의 목숨을 구했다.

올해 78세의 생존자 윌리엄 베겔은 1944년 여름을 잊지 못한다.

러시아 군대가 리투아니아에서 독일군을 몰아내고 해방시키기 직전인 그 때에 플라게 소령은 어느 날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했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난민들의 보호에 헌신적인 SS친위대가 피난길에 여러분들 을 인도해줄 것이니 걱정할 것 없다"는 내용이었다.

도망가지 않으면 SS가 죽일 것이라는 귀띰을 이런 식으로 한 것이다.

"그때 기억이 너무나 생생해. 매일 그일을 생각하고 신에게 감사를 드리고 있거 든. 마치 어제일 같애"라고 말했다.

"창문으로 뛰어 내려서 달아났지 그리고 2주후에 해방됐어" 베겔에게는 아직도 이처럼 생생한 일이지만 구드가 플라게 소령의 이후 행적을 추적하는 일은 간단치 않았다.

독일정부문서보관소와 조사에 나선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 덕택에 그는 플라게 소령이 1957년 고향인 다름 슈타트에 묻혔음을 알게됐다.

부인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플라게 소령은 후손을 두지 않았지만 콘라드 헷세라는 대자가 있었다.

헷세는 인디펜던트지와의 회견에서 플라게 소령이 살아있었더라면 자신의 선행 이 알려진 데 대해 엇갈린 감정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그렇듯 기쁨과 긍지도 가졌겠지만 "그는 항상 주목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구드가 밝혀낸 자료도 플라게 소령의 이같은 성품을 뒷받침한다.

1947년 나치를 심판하는 전후 재판에서 많은 생존자들이 플라게 소령을 위해 증 언했지만 그는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힌 듯 나치의 동반자로 간주해 달라고 고집했다.

그는 1956년에 쓴 편지에서 "나는 어디서부터 죄가 시작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 그 경계를 인식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독일 국민의 한사람으로 죄책감을 느낀다.

이 재앙에서 피신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고 적고있다.

이스라엘의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유태인대학살)박물관은 다음주 예루살렘에서 플라게 소령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갖고 그의 이름을 "생명과 자유,안전"을 걸고 유 대인들을 구했던 정의로운 인물들을 기념하는 "정의의 동산"에 새길 예정이다.

2005-04-08 오후 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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