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3. 15:08ㆍ시와 에세이
에티켓 (Etiquette)은 프랑스어로 '꼬리표' 또는 '티켓'을 뜻하는
말이다.
과거 프랑스왕정에서 궁중행사나 각국 대사 순위를 정하고 그에
수반되는 예식 절차와 규모등을 적은 티켓을 나눠주던 것이 유래
이다.
당시 유럽에는 티켓대로 행동하면 이를 예의에 맞는 행동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에티켓은 사회와 문화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예절로, 조직구성원
들은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예를 말하자면 서양보다 동양에서 더 발달했다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나가가 '예가 바른 나라'로 불렸듯이 예절에 대해서
는 우리민족이 다른 민족에 비해 앞선다.
그런데 요즘 우수한 우리문화는 사라지고 서구문화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조건 외국문화를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로 발전시키는 노력들이 필요하며, 이런 문화가 글로
벌 스탠더드가 되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주재 시절 기억나는 장면이 몇 있다. 일본사람들은 열차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가 많은데 도착후 빈 도시락을 승객이 휴지통에
직접 버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TV 드라마에서 보면 아무리 급하더라도 실내에 들어올 때는 신발
을 반드시 정리하곤 한다. 음식점이나 이발소에서도 자신이 서비
스하는 고객하고만 대화하지 직원들끼리 잡담하는 것을 보지 못
했다.
이 모든 것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러한 것이 습관
화되어 문화로 표출되고 있었으며, 나아가 제품으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사소한 것 같지만 모든 사회구성원이 공중도덕을 지키고 자기 업
무에 충실한 것이 사회적 비용를 낮추는 길이며, 결국 개인과 국
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매너는 멀리있는 것이 아니다.
바른 몸가짐과 태도등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 처지에서
생각하며,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옷을 단정하게 입고 있는 것에서,
전화를 받거나 걸 때도 예절을 생각해야 한다.
매너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습관
화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을 다시 한번 곱씹어야
할 시점이다.
출처: 매경춘추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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